회고

처음 작성해보는 백엔드 개발자의 2024년 회고

bill's tech log 2025. 1. 6. 20:26

 

올해는 집 앞 바다쪽에서 새해를 맞이했다.

 

 

재작년인 2023년 10월을 기준으로 백엔드 개발자로서 커리어를 시작하였고, 벌써 2025년이 되었다. 이제 횟수로는 1년차 주니어 개발자가 되었다👏🏻
 
평소 블로그에 개인적인 내용보다는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거나 문제를 해결한 내용들에 대해서만 작성을 했기 때문에, 회고나 개인적인 내용들을 작성하는 게 조금 어색(?)하지만 오늘을 토대로 앞으로는 개인적인 내용도 가끔 작성해볼까 한다. 
 
회고라는 것을 처음 해봐서 어떻게 시작할지 몰라 인터넷에 여러 글을 찾아보니 인프런 블로그에 올라온 '개발자의 공유 문화 이모저모 회고문화'라는 글과 '어쩐지 오늘은'이라는 블로그 운영자인 변성윤 님의 '회고에 대한 생각'이라는 글을 참고하였다. 나처럼 처음 회고를 시작하는 분들이라면 저 2개의 글을 참고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회사 

퇴사와 입사

개인적인 사유로 10월에 첫 입사한 회사를 1개월 만에 퇴사하고 지인의 소개로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 입사했다.
현재 다니는 회사는 교육계열 스타트업이고 2인 체제로 개발을 하게 되었다. (프론트엔드 개발자 1명, 백엔드 개발자 1명) 나는 회사에서 백엔드 개발 및 인프라 개발을 담당하게 되었다.
 
기존에 프론트엔드 개발자분이 rawQuery +  Express 기반으로 혼자서 방과후 학교 운영에 필요한 플랫폼 MVP 개발을 진행 중이었고, 시장 반응이 괜찮아서 전문 백엔드 인력으로 내가 채용이 된 것이었다. 회사에 처음 입사를 하자마자 기존 소스코드를 받았을 때,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정리가 안된 부분이 많이 있었다. 프론트엔드 개발자분께서 프론트엔드 개발과 더불어 백엔드 개발도 동시에 함께 진행을 했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이 들었다. 회사 스택은 인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기존에 내가 다룰 줄 알았던 Java Spring이나 PHP은 꿈도 꾸지 못했다.
 
프론트엔드에 공백이 생기면 내가 프론트엔드에 투입이 되어야 했고, 담당하는 백엔드에 공백이 생길 경우 프론트엔드 개발자 분이 컨트롤할 수 있어야 했기 때문에, 백엔드 기술선정에 있어서는 크게 고민을 하지 않고 Javascript 기반으로 선택했던 것 같다. 
 
입사와 동시에 회사에서 우리가 만들고 있는 제품을 빠르게 론칭해야 했고 정해진 기간이 있었기 때문에 매일 야근에 주말 출근은 일상이었던 거 같고, 밤도 여러 번 샜던 거 같다. 몸은 힘들었지만, 서비스 요구사항 분석 및 기획부터 쌓아 올린 프로젝트라 애정도 많이 생겼고 실시간으로 실력과 손이 빨라지는 것을 느껴서 시간 가는지 모르고 개발했던 것 같다. 회사에서도 개발팀에 거는 기대가 컸기 때문에, 그에 맞는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더 열심히 노력했다. 
 

서비스 출시 

약 4개월간 MVP 개발부터 서비스 1차 출시까지 진행을 완료하고, 시장에 서비스를 처음 소개했을 때, 생각보다 큰 기업들과 학교들에서 반응이 좋아서 나름 뿌듯했다. 또한 고객층인 방과후 학교 운영 관리자님들을 직접 만나서 인터뷰도 진행하고 요구사항을 들으면서 부족한 점을 보완해 나가고 다양한 기획을 제시하면서 다양한 경험치를 쌓았다. 서비스 출시 후 설계한 발송 아키텍처에서 문제가 있어 실시간으로 이슈 대응도 해보고, 디자인 업체와 미팅 및 협업, 기획 전문 에이전시와 협업등 정말 스타트업이 아니면 해볼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경험했다. 
또한, 1차 출시에서 부족한 점을 보완하여 vanilajs 기반의 express 서버의 백엔드 구조를 typescript 기반의 nest.js + typeorm으로 전체 마이그레이션에도 성공적으로 구성했다. 또한, 앱 서비스 출시에 맞춰 주도적으로 ReactNative를 검토하여 기업용(android, ios) 계정을 생성하고 개발환경 구축부터 배포 + fastlane 기반 자동화까지 진행하였다. 또한 각 파트별로 형상관리가 잘 안 되고 있는 부분들도 Git Branch 전략을 사용하여 서로 다른 파트여도 리뷰 및 버전관리가 가능하도록 도입하였다.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시니어 없이 주도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나름에 노력을 했던 것 같다. 
 

갈등 및 아쉬운 점

위에서는 잘한 점들만 주야장천 나열한 것 같은데, 마냥 좋지만은 않았다. 회사 & 동료와의 갈등도 있었고 개인적으로도 아쉬운 점도 많이 있었다.
 
우선 첫 번째로 회사일이 정말 너무 바빴다. 외주인력 관리와 개발, 미팅등 다양한 업무를 밤낮없이 주구장창 하다 보니 항상 즐겁게 일할 수만은 없었다. 프론트엔드 개발자분과 가장 많이 소통하고 일했기 때문에, 마감기한이 다가오고 업무가 쌓이면 서로가 예민해지면 상대방에 대해서 서로 배려해줄 수 있는 부분들을 놓쳤던 부분들이 꽤 있었던 것 같다. 일이 바쁘면 소통을 할 때, 더욱 신중하게 해야 되는데 서로가 너무 일에만 집중해서 놓치는 부분들이나 생각 없이 말하는 부분들도 없지 않아 있었다. 다행히 서로 대화로 잘 풀어나가서 마무리를 잘했지만, 이번일을 계기로 바쁘고 예민할 때, 더 신중하게 소통하고 더 이야기를 많이 해야 되는 것을 배웠다
 
두 번째는 회사와의 소통의 부재이다.

회사에서 중간 관리자가 없이 대표님과 다이렉트로 소통을 했기 때문에, 온전히 개발뿐만 아니라 비개발자 대표님을 설득하는 부분에서도 커뮤니케이션 비용이 많이 들었다. 예를 들어 왜 온프레미스로 서비스를 구축하지 않고 클라우드에 서비스를 구축해야 하는지, 클라우드 비용이 얼마나 나오고 얼마만큼의 트래픽을 버틸 수 있는지. 그밖에 디자인이나 기획 등등 개발자로서 설명하기 모호한 부분들까지 비개발자 입장에서 설득이 되도록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이 있었던 것 같다.

 

평소 개발자들 간의 소통, 개발 공부와 아키텍처에만 관심을 가졌지, 비개발직군과의 소통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하지 않았던 거 같다. 실제 실무를 경험해 보니, 개발 실력과 더불어 유사 개발 직군 인원들과의 소통보다는 비개발직군 인원들과 소통할 일도 더러 많다는 것을 알았고 이 부분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이러한 문제들을 스스로 개선하기 위해 소통에 앞서 글로 미리 정리하고 검토하는 프로세스를 추가하기도 했고, 비개발직군의 사람들과 소통할 때 먼저 나서서 주도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노력했다. 개인적으로 아직 부족하고 매끄럽지 않다고 생각되지만 최근 소통에 있어서 “덕분에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설명을 친절하게 해 주니까 더 이해가 빠르다” 는 등의 피드백을 받고 있다. 요즘 들어 많이 드는 생각은 개발자로서 개발만 잘하면 안 된다라는 생각이다.

개발자에게 개발이란 도구는 하나의 수단일 뿐이지 얼마만큼 비즈니스적으로 사고하고 문제를 해결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 소통은 기본인데  지금까지 소통이라는 단어를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었고 소통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다.
 
 마지막은 속도 중심적으로 빠르게만 개발을 해서 개발적으로 놓친 부분이 많은 부분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mvp 개발은 대략 1개월 서비스 1차 출시는 2-3개월 2차 출시는 3개월이 걸렸다. 이 기간 내에 온전히 개발만 한 것이 아니라 디자인, 기획, 미팅, 채용 등을 포함해서 진행을 했다. 그러다 보니 많은 기능들을 정말 빠르게 개발을 했지만 코드적으로 todo 주석만 70-80개가 되기도 했고, 클라우드 인프라 적으로도 아쉬운 부분이 많이 있었다. 회사에서 정해진 기간과 원하는 방향성이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더 좋은 구조와 코드가 무엇인지 알았는데도 시도조차 해보지 못하고 그대로 출시한 것이 불안하기도 하고 아쉬운 부분이 많이 남았다. 이전에 1년 가까이 6명의 개발자 팀원들과 창업 프로젝트를 진행했을 때, 기획 - 디자인 - 개발 - 테스트 - 출시 - 유지보수 프로세스를 잘 지키면서 운영이 되었는데, 실제 프로덕트 단계에서는 온전하게 원하는 방향대로만 흘러가지 못하는 상황이 많은 것을 느꼈다.
이런 부족한 부분들을 개선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노력한 부분은 회사에 강력하게 어필을 하여, 주요 api의 부하테스트를 할 수 있는 기간을 확보했고 테스트 기간 동안에 발견한 이슈들로 인한 전체 서비스 리팩토링 기간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도 소통이 정말 중요하고 현재 부족한 부분이 정확하게 무엇이고 명확하게 전달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개인적으로는 개인 시간에 회사 아키텍처 설계(푸시 알림 아키텍처 개선 발송 예약 아키텍쳐 등..) 및 부족한 공부(테스트 코드 작성, 모니터링 방식 설계..)를 진행했다.

개인 활동 및 프로젝트

스터디 및 개인 공부 

회사 업무 외에도 개인적으로 스터디 운영과 개인 공부를 꾸준히 하였다. 회사에 입사하고 javascript에 대해서 아직 많이 모르고 부족하다고 느꼈다. 백엔드 개발자라고 하면 javakotlin, go 등의 언어를 더 봐야 되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현재 상황에 맞는 공부를 조금 더 집중적으로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주변에 백엔드 개발을 하는 사람들 중에서 node를 메인 스택으로 잡고 하는 사람보다 java를 메인으로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프론트엔드 개발자 2분을 구해서 modern javascript deepdive 책을 바탕으로 스터디를 운영했다.

9월말 부터 시작해서 느리더라도 꾸준하게 기록하면서 운영중이다

 


각자 격주에 한 번 하나의 chapter에 대해서 책을 위주로 공부하고 정리 후 한 명씩 돌아가면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해진 틀없이 정리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보다 확실히 돌아가면서 발표를 진행하고 서로 피드백을 하는 것이 더 몰입도 잘 되고 팀원들이 준비해 오는 내용이 좋았다. 현재 딥다이브 스터디는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고, 올해 초중순까지 모든 챕터를 1 회독하고 정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간중간 빵꾸(?)가 보이지만 커밋도 꾸준히 하려고 노력했다.

 

스터디 운영뿐만 아니라, 개인 공부도 꾸준하게 하였다. 적어도 하루에 알고리즘은 1문제 이상 풀려고 노력했고, NestJS와 ORM, 클라우드와 데이터베이스를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개인 공부는 미래에 대한 준비이기도 하지만 현재에 업무를 더 잘 수행하고 실무를 하면서 부족했던 부분들을 채워나가기 위한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실무에서 고려해야 되는 내용들을 위주로 공부하였다.

개인 공부를 하면서 연습했던 Lambda 기반 이미지 리사이징 방식이나 AWS SNS-SQS 등을 활용한 Event-Driven 아키텍처를 회사 서비스에 적용해보기도 했다. 공부한 내용을 직접 만들어 보고 직접 실무에 적용까지 해보면서 느낀 점은 무엇이 되었건 겁먹고 보수적으로 검토만 하는 것보다, 뭐가 되었든 간에 일단 만들어서 적용시켜보고 부족한 점은 그때그때 보완해 나가면서 개선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에는 기술 검토에 있어서 조금 보수적이고 검토만 주구장창 했었는데, 과감하게 시도해 보고 적용을 해보니, 부족한 부분을 빠르게 피드백받을 수 있었고 더 괜찮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이드 프로젝트 운영

 


 개인 공부뿐만 아니라 프론트엔드 개발자 2명디자이너 2명을 구해서 사이드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Node 직군의 백엔드 개발자는 구하지 못해서 함께 협업하지 못하고 혼자 진행을 했다🥲)

 

프로젝트 주제는 모든 팀원들이 관심 있고 재밌어하는 주제를 기반으로 선정하여 진행했다. 이전에 기획만 많고 기능 개발만 주구장창 했을 때, 프로젝트가 오래 유지되지 못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어려운 기능 구현 위주의 개발보다는 애정을 가지고 재밌게 만들 수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우리가 선정한 주제는 요즘 본인이 좋아하는 맛집들을 구글이나 네이버 맵과 같은 플랫폼에 좌표를 찍어서 개별로 저장하고 서로 공유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는데, 이를 바탕으로 지도를 이용하여 개인의 다녀왔던 맛집에 대한 내용을 기록하고, 분류하여 내가 좋아하는 음식점을 기록하고, 음식 취향에 대해서 그래픽으로 표현하고 공유하는 형태의 내용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앱을 사용하는 유저가 음식점을 기록하는 공룡이라는 컨셉을 잡고, 기획부터 디자인까지 진행 중이다. 회사 업무와 공부도 함께 병행하면서 진행하고 있어서 속도가 조금 더디긴 하지만, 같이 작업하는 분들과 재밌게 소통하고 개발하고 있어서 올해 초중순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에 있다. 

아직 개발 초기 단계에 있지만 캐릭터나 디자인이 아기자기 하고 귀여워서 애정이간다!

 

 

 

 

건강

올해는 건강이 많이 안 좋아졌다. 목 디스크나 허리 디스크가 좀 심해진 것 같고, 회사 다니기 전에는 운동도 열심히 했는데.. 일주일에 1~2회 정도밖에 운동을 하지 못했다. 올해는 공부나 개인 성장도 중요하지만 건강을 우선적으로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맺음말 

회고라는 것을 작성하다 보니, 작년 한 해에 대해서 다시 돌아보게 되었고, 잘한 점과 못 한점 개선해야 될 점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상기하고,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평소 기록은 개인 노션에 열심히 했지만 블로그에 각 잡고 작성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취미가 크게 없었는데, 막상 회고록을 작성하다 보니 글 쓰는 것에 대한 흥미가 조금씩 생기는 것 같다. 앞으로는 연단위 회고 뿐 아니라 크고 작은 이슈가 있을 때, 자주 회고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도 좋을듯하다. 그리고 올해는 꼭 블로그에 공부한 내용을 시리즈 형식으로 업로드 해보겠다😀